“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과 메릴랜드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무역 파트너 중 하나입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지사가 지난 9일 주 청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경제 관계 강화를 위해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호건 주지사는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13일부터 8박9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임기 마지막 방한 기간 그는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이 얼마나 엄청난 글로벌 강국이 됐는지 보라”며 “한국인들은 혁신적이며 첨단 전자와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하고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메릴랜드주는 미국을 향한 아주 좋은 글로벌 관문”이라며 “우리는 미국 수도를 둘러싸고 있고 미국 동부 해안의 중심부에 있다”고 했다. 메릴랜드에 본사가 있는 제약회사 노바백스와 SK 간 코로나 백신 협력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 메릴랜드 기업과 한국 기업이 이처럼 협력하는 것은 양국이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시계를 늘 차고 다닌다고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선 “주지사의 직무나 권한은 연방의회 결정과 관련이 없다”면서도 “(한국) 친구들의 요청을 받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부와 접촉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에도 한국산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 조치를 놓고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불공정한 제한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었다.
오는 2024년 미국 대선에 도전할 공화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그는 “많은 사람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라고 권장하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때가 되면 아내와 가족이 내가 결정하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난 주지사로서의 직무를 마치겠다고 약속했고 임기 끝인 내년 1월까지는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호건 주지사는 “제 아내가 한국 출신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됐고, 그것은 메릴랜드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대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국 방문을 마친 뒤 일본으로 이동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기업 관계자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