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친환경 광풍이 불면서 인도산 황마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황마는 특히 과거 삼베 자루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싸구려 소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패션용 원단과 에코백, 커튼 등의 소재로 활용 영역을 크게 넓히고 있다. NYT는 황마로 만든 에코백의 글로벌 시장 규모만 오는 2026년 33억8000만달러(약 4조8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마는 인도가 원산지로 면보다 견고하고, 경작 및 재배가 용이하다. 수백년 전부터 인도 갠지스강 삼각주 근처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세계 황마의 대부분이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저렴한 합성섬유가 각종 원단 시장을 장악하면서 인도의 황마 산업은 크게 퇴보했다.

인도산 황마로 만든 에코백

최근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등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인도의 황마 산업이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인도 서부 벵골주(州)의 한 황마 공장에서는 연간 7500만개의 에코백을 생산, 약 50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수퍼마켓 ‘트레이더 조’가 내놓은 에코백의 경우 국제적인 인기 상품으로 떠올라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기도 했다. NYT는 “지난 5년 동안 인도의 황마 가방 수출은 3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미국은 가장 큰 황마 시장으로, 지난해 인도의 대미 황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5.5% 성장한 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NYT는 “많은 이에게 황마는 거친 질감의 매력을 가지는 소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