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지난 6월 선보인 '9유로 티켓'. 독일 국민 10명 중 4명이 구입했을 정도로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이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을 한 달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49유로(약 6만8000원) 티켓’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상시 판매하기로 했다. 치솟는 물가에 따른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석 달간 도입해 큰 인기를 끌었던 ‘9유로(약 1만2600원) 티켓’의 후속 조치다.

13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폴커 비싱 독일 교통장관과 16주(州) 교통장관들은 브레머하펜에서 회의를 열고 고속철을 제외한 전철, 버스 등 전국 대중교통을 한 달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49유로 티켓 발행에 합의했다. 다만 16주에서 티켓 발행에 수십억유로를 지원하는 데 동의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49유로 티켓은 9유로 티켓보다 5배 이상 비싸지만, 베를린(86유로)이나 프랑크푸르트(78유로)의 한 달짜리 정기권보다는 저렴하다.

지난 6~8월 판매한 9유로 티켓은 총 5200만장이 팔려나가며 큰 성공을 거뒀다. 독일 18세 이상 성인 인구가 대부분 한 번씩은 구매했을 정도였다. 9유로 티켓 구매자 중 20%는 이전에 근거리 대중교통을 거의 또는 전혀 이용하지 않던 이들이었다.

독일 정부는 49유로 티켓을 도입하면 자가용 이용자가 대중교통으로 유입돼 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운수회사연합(VDV)은 9유로 티켓을 사용한 3개월간 이산화탄소 180만t이 덜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