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8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10조원이 넘는 기록적인 액수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광고 분석 업체 애드임팩트 자료를 인용, 중간선거를 앞둔 양당 후보들과 외부 단체 등이 지출한 광고비가 총 75억달러(약 10조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2018년 중간선거 기간에 쓰인 정치 광고비 총액 약 40억달러(약 5조75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며,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광고비 총액 약 90억달러(약 12조94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애드임팩트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이달 초부터 내보낸 각종 TV 정치 광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낙태’였다. 지난 6월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 권리를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과 관련,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어 헬스케어, 메디케어, 과세 등 민주당의 증세 및 복지 정책과 관련한 키워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공화당의 TV 정치 광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주제어는 ‘세금’이었다. 이는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증세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조 바이든, 인플레이션, 범죄, 낸시 펠로시, 이민 등이 공화당 정치 광고의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바이든 정부에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범죄율, 이민자 수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WSJ는 “자신의 업적을 선전하려는 민주당, 집권 민주당과 대비되려는 공화당의 노력이 광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