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철도회사가 철도 개통 1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여객 열차 운행 기록을 세웠다.
31일(현지 시각)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스위스 철도회사 레티셰 철도는 객실 100량, 좌석 4550개, 길이 1910m, 무게 2990t에 달하는 열차를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는 프레다~알바뉴 구간에서 25km가량을 1시간에 걸쳐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시험 운행 때는 비상 제동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사 7명이 터널 구간에서 무전기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통이 끊어지는 문제로 인해 실패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고 속도를 시속 35km로 제한하고 기관사 7명과 기술자 21명이 소통할 수 있는 야전전화시스템을 구축하며 운행에 성공했다.
열차가 달린 구간은 알프스의 끝없이 이어지는 커브길과 깎아지른 절벽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기차 여행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레티셰 관계자는 “우리는 코로나 대유행 동안 매출이 30% 정도 감소했는데, 스위스의 아름다운 경관을 소개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장 여객 열차 기록은 1991년 벨기에에서 암 연구 자선 단체를 위해 마련된 길이 1732.9m의 열차가 헨트에서 오스텐드까지 62.5km를 여행한 것이다. 전체 열차 중에서는 2001년 호주에서 길이 7.24km, 9만475t으로 제작된 화물 열차가 운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