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신임 총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식 회원국이 된다면 자국 내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전 정부와 달리 자국 내 핵무기 배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낸 것이라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만나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 총리가 기자들로부터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마린 총리는 “어떠한 전제 조건도 둬선 안 된다”며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문도 닫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 역시 “나도 핀란드 총리와 똑같이 답하겠다”면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이런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행동하고 정확히 동일한 공식 입장을 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동의했다.
다만 마린 총리와 크레스테르손 총리는 추후 핵무기 배치를 제한하는 협상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임 스웨덴 총리인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이 이끌었던 사회민주당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유럽까지 위기가 고조되자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자국 영토에 핵무기나 영구 군사 기지를 배치하는 데까지는 찬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달 17일 보수 성향의 온건당 대표인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극우 정당의 지지를 업고 새 총리로 선출되면서 이 같이 입장이 변화한 것이다.
북유럽에서 기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모두 외국이 평시에 자국 땅에 영구적인 군사 기지나 핵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나토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스웨덴과 핀란드 두 국가를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기존 30개 회원국이 자국 의회에서 비준을 거쳐야 정식 나토 동맹국이 될 수 있는데, 현재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국가의 비준만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