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인도 방갈로르 지방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도는 현재 인구 14억명으로 중국에 약간 못 미치지만, 내년 중국을 추월해 최대 인구 국가가 될 전망이다. /EPA 연합뉴스

세계 인구가 15일(현지 시각) 80억명을 돌파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은 이날을 ‘80억명의 날’로 선포하고, “인류 발전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의 다양성을 기념하고, 공통된 인간성을 깨닫게 하는 사건”이라며 “기대수명을 늘리고 산모와 아동 사망률을 극적으로 떨어뜨린 보건 분야의 발전에 경탄한다”고 말했다.

인구 80억명은 1974년 40억명에서 48년 만에 두 배로 뛴 수치다. 70여 년 전인 1950년에 비하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앞서 세계 인구는 2011년 70억명을 돌파했다. 선진국의 저출산 추세로 연간 인구 증가율이 1960년대 2.1%에서 2020년 1% 미만이 되는 등 매년 떨어지고 있지만,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높은 출산율이 유지되고 있다.

유엔 인구기금은 기대수명과 가임 연령 인구 증가로 15년 뒤 2037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명이 되고, 2080년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 인구는 중국과 인도가 각각 14억명으로 가장 많은데, 인도가 2023년 중국을 추월해 최대 인구 국가로 올라설 전망이다.

유엔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해 이상 기후와 식량 부족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반세기 동안 몇 배나 늘어난 반면, 1990년 이후 일본 국토의 11배가 넘는 면적의 삼림이 소실됐다”고 전했다. 해수면 상승 위기에 직면한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카우세아 나타노 총리는 지난 8일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다가 우리 땅을 삼키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국토 대부분이 해수면에 잠길 수 있다고 보고 인공섬으로 주민 이주를 추진 중이다.

저소득 국가에선 당장 먹을 식량이 문제다. 아프리카 인구는 현재 13억명에서 조만간 약 25억명으로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세계 곡물가 급등으로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기아 상태에 허덕이는 인구가 약 8억28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