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하고, 직원의 50%가량을 해고하는 등 일방적 행보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기존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떠나고 있다고 AFP통신, CNN 등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내에서 최근 ‘#트위터의 명복을 빈다’(#RIP Twitter), ‘#트위터 안녕’(#Bye Twitter) 등 해시태그(#)를 달아 머스크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상에서 트위터 없이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글을 적는 등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도 확산하고 있다.
사태는 머스크가 지난 16일 “고강도 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회사를 떠나라”는 취지로 트위터 정규직 직원들에게 통보한 뒤 전체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3700명을 전격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머스크는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을 다음 날부터 폐쇄한다’고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가 하루 만에 엔지니어들을 본사로 소집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강도 높은 업무 지시로 잔류한 직원을 더욱 압박해 추가 해고를 유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머스크는 이어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 복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올렸고, 다음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원됐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킬 때 그가 선동 등을 했다는 이유로 영구 정지된 상태였다.
트위터 인수 이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머스크의 행동이 이어지면서 기존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외면하고, 대안으로 다른 소셜미디어가 부상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페이스북 등 기존 경쟁 소셜미디어 이외에도 ‘마스토돈’ 같은 플랫폼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가입자가 20만명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