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에너지 개발 사업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의 첫 생산 시설이 내년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돼 일본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가스전에서 이뤄지는 이 프로젝트는 총 3개의 생산 시설로 구성되며 연간 660만t의 LNG를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이 중 첫 번째 생산 시설을 내년 12월에 가동할 계획이다. 나머지 두 개 시설은 2024년과 2026년부터 각각 운영에 들어간다.
러시아 민간 가스 기업인 노바테크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탈에너지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중국해양석유, 일본의 미쓰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제재로 토탈에너지가 프로젝트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바테크 측은 “서방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재 여파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겠지만 3년 정도면 장비를 국산화하는 등 제재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향후 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일본은 이곳에서만 매년 200만t가량의 LNG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이 외에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LNG의 약 60%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는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는 일본이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얻는 물량에 더해 추가로 러시아산 LNG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북극 LNG-2 프로젝트 가동으로 일본의 가스 수입 구조에서 러시아산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