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한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져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러시아가 국내의 정치적 반발을 줄이기 위해 올겨울 대대적인 진격 작전과 확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가 1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NYT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이 취했던 전술과 유사한 대규모 지상군 공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돌략 고문은 이미 러시아가 징집한 군인들을 대규모 지상 공격에 투입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정치 지도자들이 이미 벌어진 전술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꿀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그들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포돌략 고문은 이 같은 추정이 자국과 외국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에 크게 패배해 국내 정치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준비하는 대규모 보병전이 점차 현대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정밀유도무기와 감시용 무인기(드론)에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군 지도부가 국내 정치적 이유로 푸틴의 진격 요구에 굴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서방국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감안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돌략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치, 군 지도자들이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 시도를 비롯해 대규모 지상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내년 1~3월에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것에 대비해 예비군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약 20만 명의 신병을 훈련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키이우를 재차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18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서부지역 병사들이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러시아국방부/TAS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