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깜짝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만났다. 지난 2월 러시아와의 전쟁 시작 이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섰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초엔 유럽연합(EU) 정상과도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제슈프에서 두다 대통령과 만났다. 젤렌스키가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중 나온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이 환영하고 두다 대통령과 포옹하는 모습이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면적 전쟁으로 인해 역사적 도전을 받은 지난 한 해를 결산했다”며 “미래를 위한 전략적 계획과 양국 관계와 2023년 국제적 수준에서의 교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와 폴란드·우크라이나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를 통해 개전 이후 첫 해외 방문을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초에는 유럽연합(EU) 지도부와도 만날 예정이다.
바렌드 레이츠 EU 대변인은 22일 “EU·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내년 2월 3일 열릴 예정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언제 방문해도 좋다는 열린 초대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EU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의 주제는 어떻게 EU가 우크라이나를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뤼셀로 초청한다는 것이 정상회담 장소가 브뤼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대면 정상회담이 계획됐으나, 보안상 공개할 수 없거나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쟁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회원국 정상회의 때마다 화상 연설을 통해 참석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18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게임체인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키트, 위성통신체계 등 최신 무기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