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산타클로스가 고향인 핀란드에서 23일(현지 시각) 출발했다.
헬싱긴 사노마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산타클로스는 산타 마을이 있는 핀란드 라피주(州) 로바니에미에서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산타의 크리스마스 여정 출발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 수천명이 모였다. 산타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담긴 커다란 보따리를 썰매에 실었다.
출발에 앞서 산타클로스는 “올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아이들과 어른들의 공통적인 소원은 세계가 진정되길 바란다는 것이고 내 소원도 마찬가지”라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롭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타클로스가 받은 편지 중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로부터 온 것도 많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가운데, 수도 키이우에서 피난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6세 소년은 “나와 여동생을 위해 평화와 장난감을 선물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산타클로스의 가상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이날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산타클로스 추적 사이트(https://www.noradsanta.org)를 통해 24일부터 산타 위치 추적(NORAD Tracks Santa)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후 6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산타의 가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이벤트는 1955년 미국 콜로라도주 시어즈 백화점이 성탄절을 앞두고 낸 신문 광고로부터 비롯돼 70년 가까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당시 백화점 측은 “산타와 통화해 선물 소원을 빌라”는 내용의 광고와 함께 전화번호를 공개했는데, 오타로 인해 NORAD의 전신인 대륙대공방위사령부의 번호가 광고지에 표기됐다.
당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령부 당직 근무를 서던 미 공군 해리 슈프 대령이 아이들의 전화를 받고 산타의 위치를 확인해줬다. 이로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다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전통이 시작됐다. 최근 수년간 매년 2000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산타 위치 확인 사이트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