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단된 주거단지 -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의 한 주거 단지 건설 현장이 텅 비어 있다. 외형은 상당 부분 완성이 됐지만 이를 마무리하는 인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통제와 부동산 침체로 건설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5.5%에 크게 못미치는 3.0%를 기록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것으로, 문화대혁명 당시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9%로 집계돼 2022년 GDP는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작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례회의) 때 제시한 목표치인 ‘5.5% 안팎’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보다는 높지만, 문화대혁명(1966∼1976) 마지막 해인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것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목표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목표치를 처음 제시한 1994년 이후 1998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2.2%로 위축됐으나, 2021년에는 전년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8.4%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1월까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내수 침체와 심각한 부동산 부문 침체가 성장의 걸림돌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가 지난달 코로나 규제를 전격적으로 해제하면서 경기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코로나 감염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2분기 이후부터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