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로 협박하지만, 실제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를 찰스 디킨스 소설 속 ‘팻 보이’에 비유했다.
19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간 핵 대치 상태로 보이게 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허튼 수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디킨스 시대 ‘팻 보이’ 같이 우리를 오싹하게 만들고 싶어한다”며 “그는 우리가 러시아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길 바라지만, 절대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팻 보이’는 19세기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 ‘픽윅 클럽 여행기’의 등장인물이다.
소설 속에서 고도 비만에 수면 무호흡증 등을 앓던 팻 보이는 한 노부인에게 비밀 얘기를 전하기 전에 ‘오싹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말하며 알맹이 없는 협박으로 겁주는 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존슨 전 총리는 푸틴도 핵무기 위협으로 전 세계에 겁을 주는 것만 즐긴다고 비유한 것이다.
이어 존슨 전 총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중국, 인도 등이 등을 돌리며 러시아인들도 공포에 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탱크 등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슨 전 총리는 지난해 사임할 때까지 전쟁 중에도 세 차례나 키이우를 방문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공로로 18일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