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남부 사만다그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자신의 집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튀르키예 정부가 지난 6일 발생한 강진 피해를 키운 건물 부실시공 관련자 184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국영 아나돌루 통신 등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키르 보즈다으 튀르키예 법무부 장관은 전날 “강진 후 건물 붕괴 과정에서 과실 혐의가 인정되는 시공 관련자들을 대부분 구금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안전에 취약한 건물 시공·관리가 지진 피해를 더욱 부추긴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튀르키예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부실시공 사건과 관련해 60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

시공 계약 관련자와 시공 변경 책임자, 부동산 소유주 등이 다수의 관련자가 사법처리 대상으로 지목됐다.

특히 구속 피의자 가운데에는 가지안테프주(州)의 누르다으시(市) 오케슈 카바크 시장도 포함됐다. 집권 여당인 AKP 출신인 오케슈 카바크 시장은 자신의 형제 소유 회사를 통해 붕괴된 일부 건물의 건설 계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강진 피해 속에 최소 4만40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건물 17만3000여채가 붕괴하거나 심하게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