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할 경우 실질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26일(현지 시각)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중국이 군사 원조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 자체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데 (지원을 결정한다면)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외교적 대화에서 미국은 직접적 위협을 하고 있진 않다”면서 “단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이해관계와 결과를 제시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설리번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이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고려하는 중대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 정부가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드론과 탄약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장비의 가격과 범위에 대해 중·러간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중국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는 우크라 침공 이후 반복적으로 드론과 탄약을 요구했고, 중국 지도부는 수개월간 보낼지 여부를 적극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단계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되찾을 수 있게 탱크와 보병 전투차량, 장갑차, 포병, 방공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며 “F-16은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는 지금 F-16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1년 후에도 현재 수준으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쟁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1년 전 우리는 모두 우크라 수도 키이우가 무너질 것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그로부터 1년 후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서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