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건강을 문제 삼는 발언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고령인 바이든이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라는 여론이 끊이지 않자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여사는 6일(현지 시각) CNN방송 인터뷰에서 ‘75세 이상의 고령 정치인은 정신 능력 평가가 필요하다’고 한 니키 헤일리 공화당 대선 후보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터무니없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 문제에 대해선 (남편과) 논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폴란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9시간 기차로 우크라이나에 가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30살이 얼마나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20일 80대인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기와 기차를 타고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것은 30대 나이에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남편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의식한 듯 “(대통령 나이가 아니라) 대통령이 매일 무엇을 수행하는지 봐 달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재선 출마를) 완전히 지지한다”며 “그가 출마한다면 우리는 함께할 것이고, 그가 다른 것을 하길 희망한다면 거기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재선 출마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이다.

앞서 바이든 여사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 외교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달 나미비아와 케냐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AP통신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재선 출마는) 시기와 장소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미 언론은 바이든이 다음 달쯤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