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체포 영장을 발부한 러시아 여성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아동 불법 이주 등 혐의로 ICC 체포 선상에 오른 마리야 리보바벨로바(38)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리보바벨로바는 현재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 인권 담당 위원이며, 교사 출신의 정치가로 알려져 있다. 텔레그래프는 “리보바벨로바는 아동 인권 담당 위원에 임명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맡긴 임무를 뻔뻔하게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가 맡은 주요 임무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는 것이었다. ‘아동 납치 정책’에 불과하지만 구조 활동으로 둔갑시켰고, 이 같은 사유로 ICC 체포 선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리보바벨로바는 ICC 체포 영장 발부에 대해 오히려 “기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제사회가 우리의 아동 보호 노력을 높이 평가해 기쁘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과 같은 팀이 됐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리보바벨로바는 지난 1월 러시아 국방 채널에 러시아로 이주시킨 우크라이나 소녀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며 “우리가 양부모를 찾아줘 소녀가 꿈꿔오던 대가족과 고양이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미화했다.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 앞에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출신 남자아이를 직접 입양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다. 리보바벨로바가 “마리우폴에서 온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게 핵심”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자녀 5명을 둔 리보바벨로바는 마리우폴 남자아이까지 18명을 입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