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경제 대국인 한국 국민이 느끼는 행복도는 세계 57위로, 선진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미 컬럼비아대와 함께 20일(현지 시각)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발간한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 평균은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 대상 137국 중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국 중에선 그리스와 콜롬비아, 튀르키예에 이어 뒤에서 넷째다. 한국은 2021년 5.845점 62위, 2022년 5.935점 59위로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행복 보고서는 매년 세계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주관적 안녕’에 관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발간한다. 여기에 객관적 행복을 측정하는 해당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대 건강 수명, 사회적 지원, 부패 지수 등을 함께 분석한다.
1위는 핀란드(7.804점)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순으로 북유럽 국가 국민의 행복도가 높게 나타났다. 미국은 15위, 일본 47위, 중국 64위였다. 최하위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이 차지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는 70위, 우크라이나는 92위였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 이전보다 행복도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는 행복도 점수가 지난 조사 5.084점에서 5.071점으로 떨어졌으나, 그 감소 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보다 작아 눈길을 끌었다. 삶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는 상대적 행복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침공당한 상황에서도 국제사회의 관심, 공동 목표 의식 고양,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신뢰 등으로 ‘공동체의 지지’ ‘이웃의 관대함’ 같은 항목에서 평가가 크게 올라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