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안보 위협을 우려해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의 자국 내 사용 금지를 검토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틱톡 퇴출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일각에선 젊은 층이 주된 지지 기반인 민주당이 Z세대가 열광하는 틱톡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 의원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3분 18초짜리 영상에서 “내가 틱톡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믿을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줄여 ‘AOC’라 불리는 그는 “(정부가) 틱톡 금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대중도 왜 그런 결정이 정당한지 알아야 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성급하게 1억5000만 미국인 사용자에게서 틱톡을 빼앗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AOC는 2018년 뉴욕을 지역구로 29세에 당선되면서 역대 최연소 여성 하원 의원 기록을 세운 스타 정치인이다. 부유세와 대학 학자금 면제 등 급진적 정책을 주장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AOC에 앞서 미 의회에서 틱톡을 옹호한 이는 미국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틱톡 금지를 반대한 저말 보먼 민주당 의원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 같은 의견이 나오는 배경에는 틱톡의 주 사용 연령대인 10~30대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9%가 틱톡 사용 금지를 지지했다. 하지만 18~34세 유권자 중에선 63%가 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62%가 30세 미만이다. 미 NBC는 “민주당은 틱톡 금지가 가져올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