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정부가 자국에 러시아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한 것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이는 서방 국가들의 압력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고 핵무기 저장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25일 푸틴의 발표 이후 벨라루스가 자국에 핵 배치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는 미국과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정치·경제·정보 분야에서 전례 없는 압력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것은 정당하며 그 위험을 고려할 때 우리는 자체적인 방어 능력을 강화해 대응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전술핵을 배치할 경우 핵확산방지조약(NPT)을 위반하는 것이란 비판에 대해선 “러시아 무기를 통제할 권한이 벨라루스에는 없기 때문에 NPT를 위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자국과 국경을 맞대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핵무기를 들일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 러시아의 행보는 추가 제재로 이어질 것”이라며 “루카셴코 정권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