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9일(현지 시각) 브리핑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추가 탄약을 확보하려 한다고 미국 백악관이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추가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군수품을 얻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노력의 중심에는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라는 무기상이 있다”면서 러시아에 북한 무기를 판매하려고 시도했다가 미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슬로바키아 국적의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거론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날 므크르티체프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4종의 북한 무기 및 군수품을 러시아에 판매하고 그 대가로 민간 항공기를 비롯해 원자재, 상품 등 다양한 물자를 북한에 제공하려 북한 관리들과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커비 조정관은 “이 제안된 거래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24개 이상 종류의 무기와 탄약을 평양으로부터 받았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과 러시아가 탄약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직접적인 위반”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최근 성명을 주목하며 이를 면밀하게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러시아의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를 부인하자 미국은 지난 1월 관련 위성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