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아버지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방카는 31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아버지와 조국을 사랑한다”며 “오늘 난 아버지와 조국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적 성향과 관련 없이 나오는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방카는 이날 올린 글에서 기소에 대한 의견을 직접 밝히거나 정치적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른 가족들도 개인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이것(기소)은 정치적 정적을 표적으로 삼는 급진 좌파만이 아니라 트럼프를 막고 2024년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정부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유일한 해결책은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하는 등 반대 진영을 비판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옹호했다.
기소를 주도한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의 앨빈 브래그 검사장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는 “부패한 좌파이자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주니어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트럼프를 옹호하지 않는 일부 공화당원들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도 “기소는 제3 지대에 있어야 할 검찰의 위법 행위”라며 “선거철에 정치적 반대자를 기회주의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행위”라고 했다.
장녀 이방카의 남편이자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맨해튼지검의 기소를 비난했다. 쿠슈너는 “미국인으로서 야당 지도자가 기소되는 모습을 보니 고통스럽다”라며 “민주당이 트럼프와 트럼프가 지닌 정치력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방카와 함께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백악관의 ‘막후 권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방카와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도 트럼프 가문그룹의 자산가치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