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준비 중인 대반격의 시작점이 2014년 러시아에 강탈당한 크림반도 인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크림반도에서는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크림반도 내 러시아 군사시설 요충지인 세바스토폴이 드론 공격을 받아 연료 탱크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AP 연합뉴스

29일 크림반도 내 군사시설이 집중돼 있는 요충지인 세바스토폴이 드론 공격을 받아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등에서 큰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윤활유 등 연료가 다량 보관돼있던 유류저장고도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는 “흑해함대가 사용하려던 4만t 용량의 유류탱크가 최소 10개 파괴됐다”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드론 공습의 주체가 누구인지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나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실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언론과 주요 인사들은 이번 공습으로 세바스토폴 도심 상공이 새카만 연기에 휩싸인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놓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 인사인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적들(우크라이나)이 기습 공격을 감행해 점령하려고 했지만, 화재는 진압됐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 우크라이나 측 반격이 집중된 지역 중 하나다. 지난달에도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철도로 수송하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여러대가 파괴됐다. 이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국빈 방문을 시작하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