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술핵무기가 벨라루스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양국이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를 겨냥한 대반격이 며칠 안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군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27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이 내일, 모레 또는 일주일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군 통수권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는 최근 공개적으로 대반격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인터뷰처럼 시점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번 대반격을 “잃을 수가 없는 역사적인 기회”라면서 “우리에게는 실수를 저지를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최근 러시아 본토 벨고로트에서 친우크라이나 민병대와 러시아군이 벌인 교전, 크렘린궁과 크림반도 군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과는 별개로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반격 임박 발언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전술핵이 자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26일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이전하려고 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핵 선제 타격을 진행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각국 군 수뇌부의 발언이 점차 험악해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우크라이나가 공언해온 대반격에 성공한다면 러시아군 점령지를 되찾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지 친러 세력 장악 지역을 수복할 기회를 잡게 되지만, 실패할 경우 사기가 꺾이고, 우크라이나의 반격 능력을 의심하는 서방 등 국제사회의 지원 여론도 식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키이우시 설립 1541주년 기념일이었던 28일 새벽, 러시아가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습을 벌여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키이우시 당국자는 “이번 드론 공습은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뒤 최대 규모였다”며 “격추된 드론은 총 40대로 이란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