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서방의 최대 군사동맹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12일(현지 시각)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유로뉴스·알 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나토 회원 31국 중 23국과 협력국인 일본·스웨덴 등 총 25국이 참여하는 ‘에어 디펜더 23′ 훈련이 이날 독일 분슈토르프 공군기지에서 시작됐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1만여 병력과 군용기 250여 대가 동원된다.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최대 규모 연합 훈련이라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이번 방공(防空) 훈련은 독일 등 나토 회원국 영토가 침략받는 상황이 닥쳤을 때 드론·순항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우리 안보와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나토와 독일 공군이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에어 디펜더 23′은 2018년 시작 당시부터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훈련으로 구상됐다. 에이미 거트먼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이 훈련은 러시아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목적”이라며 “연합군의 민첩성·신속성을 의심의 여지 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계기로 나토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토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이 격화되던 1949년 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됐다.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방위비 부담이 지나치다”며 다른 회원국들의 무임승차를 비판하는 등 ‘나토 무용론’을 제기해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토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됐다. 당시 핀란드와 스웨덴이 서둘러 나토에 가입 신청을 했고, 영세 중립국인 스위스도 나토와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