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 용사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가 별세했다고 3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나치 독일이 점령한 서유럽을 탈환하는 발판을 마련한 사상 최대 규모 상륙작전이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참전 용사 레옹 고티에는 이날 만 10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22년 10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태어난 고티에는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프랑스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이듬해 독일군이 프랑스로 진격하기 직전 영국으로 탈출한 후, 망명한 샤를 드골 장군이 영국에서 구상한 ‘자유 프랑스군’의 해군 특수부대 ‘코만도 키페’의 소총수 부대에 들어갔다.
연합군은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 파리로 진격하는 ‘오버로드 작전’의 일환으로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해왕성 작전(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나섰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으로 11개월간 계속된 오버로드 작전 결과 코만도 키페 부대원 177명 중 절반 이상이 전사했지만 고티에는 살아남았다. 다만 전쟁 중 기차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발목을 다친 그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했다.
종전 후 노르망디의 한 항구 마을에 정착한 그는 말년에 평화 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는 2019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아마 내가 젊은이를 한 명 죽였던 것 같다”며 “그의 아이들은 고아가 됐을 것이고, 부인은 과부가 됐을 것이며, 어머니는 울었을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고티에를 “광복의 영웅”이라고 적으며 “우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