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대형 산불 사태로 인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외교부는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각)를 기준으로 파악된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인 26명의 행방에 관한 총 10건의 연락 두절 신고가 접수되기는 했으나, 소재가 모두 확인됐다. 산불로 여권이 소실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11건의 긴급 여권이 발급됐다. 외교부는 “현지에 영사 2명을 파견해 교민과 여행객들의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서영 주(駐)호놀룰루 총영사는 지난 12일 마우이섬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영사는 교민 간담회를 열어 현지 당국과 한국인 보호·협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마우이 피해 주민 대피소를 방문하고, 공항 상황도 점검했다.
마우이섬에 거주하던 한인들의 경제적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이 한인회 등 현지 교민 단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한인 상점 10여 곳과 주택 4채 등이 이번 화재로 불에 탔다. 특히 라하이나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잡화점 등이 큰 피해를 봤다.
현지 교민들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지원하고 있다. 화마를 피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에게는 현지 한인 교회가 생필품과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한인 민박집은 거처를 잃은 관광객들에게 방을 내어 주고, 한인 택시는 화재 피해가 없는 빅아일랜드·오아후 등 다른 섬으로 관광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이섬이 아닌 하와이 다른 지역에 사는 교민들도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성금 모금을 주도하고 있는 하와이 한인회는 홈페이지에 “회복과 재생의 희망이 될 성금은 마우이 현지에서 구조·복구 활동 중인 한인 비영리단체와 기관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우이섬에는 한인 500여 명이, 하와이 전역에는 2만명 이상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미 한국 대사관은 12일 “마우이섬의 많은 건물이 소실되고 대부분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어 현지 산불이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여행을 연기하는 등 계획을 조정해 달라”며 당분간 마우이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