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의 국빈 오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과거의 적국 베트남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끌어올린 미국이 화끈한 투자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양국 간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11일에는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팜민찐 총리를 잇따라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찐 총리와 공동으로 ‘투자·혁신을 위한 정상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베트남 반도체 파트너십’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주력해 온 미국이 베트남을 핵심 파트너로 적극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맞춰 바이든 베트남 방문에 동행한 빅테크 등 대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베트남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베트남 최대 테크 기업인 FPT, 통신사 비엣텔, 빈그룹과 클라우드·자동차·의료 AI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보잉은 국영 베트남항공과 737 맥스 기종 50대 판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베트남 영해에서 벌어지는 불법 조업 등 범죄 행위 근절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남중국해 대부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근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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