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적’ 명단을 공개하는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 시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일부터 우크라이나 ‘피스메이커(미로트보레츠)’ 웹사이트 내 명단에 등재됐다. 미로트보레츠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는 웹사이트로, 러시아군이나 친러시아 성향 인물들이 주로 이름을 올린다.
미로트보레츠는 김 위원장을 “친러시아 테러리스트, 분리주의자, 용병, 전쟁범죄자, 살인자” 명단에 추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협하고 러시아와 공모하고 있다”며 “핵 협박,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 실행·사이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과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신(新) 나치’ 웹사이트에 포함된 것은 또 다른 도발이며, 모두를 협박하려는 헛된 시도”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우정은 어떤 도발적이고 불쾌한 행동으로도 흔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소속 기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관련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두 정상이 러시아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갖기 전 주요 시설을 시찰할 당시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통역을 통해 우주기지 관계자에게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가 어디로 떨어지는지 질문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의) 첫 번째 부분은 땅에, 두번째 부분은 바다에 떨어지느냐”고 묻자, 관계자는 “맞다”고 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당신은 전문가”라고 칭찬하며 웃었다. 관영 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주 기술에 대한 지식으로 푸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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