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적’ 명단을 공개하는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 시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일부터 우크라이나 ‘피스메이커(미로트보레츠)’ 웹사이트 내 명단에 등재됐다. 미로트보레츠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는 웹사이트로, 러시아군이나 친러시아 성향 인물들이 주로 이름을 올린다.

미로트보레츠는 김 위원장을 “친러시아 테러리스트, 분리주의자, 용병, 전쟁범죄자, 살인자” 명단에 추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협하고 러시아와 공모하고 있다”며 “핵 협박,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 실행·사이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적’ 명단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미로트보레츠'에 등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텔레그램

최근 북한과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신(新) 나치’ 웹사이트에 포함된 것은 또 다른 도발이며, 모두를 협박하려는 헛된 시도”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우정은 어떤 도발적이고 불쾌한 행동으로도 흔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소속 기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관련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두 정상이 러시아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갖기 전 주요 시설을 시찰할 당시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통역을 통해 우주기지 관계자에게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가 어디로 떨어지는지 질문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의) 첫 번째 부분은 땅에, 두번째 부분은 바다에 떨어지느냐”고 묻자, 관계자는 “맞다”고 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당신은 전문가”라고 칭찬하며 웃었다. 관영 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주 기술에 대한 지식으로 푸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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