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3대 성전 중 한 곳인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 있는 '바위의 돔' 모습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는 7일(현지 시각) 단행한 이스라엘 기습 작전을 ‘알아크사 홍수’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최근 최고조에 달한 알아크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알아크사는 예루살렘 성지 밀집 지역인 ‘옛 시가지’ 내 약 14만㎡의 고(高)지대 구역을 가리킨다. 이곳에 건축된 이슬람 사원 명칭이기도 하다. 알아크사는 아랍어로 ‘최고의’란 뜻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이곳을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昇天)한 곳으로 보고, 메카·메디나와 함께 3대 성지로 꼽는다.

반면 이스라엘인 등 유대교인들은 같은 지역을 ‘성전(聖殿)산’이라고 부른다. 유대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야훼(신을 뜻하는 히브리어)에게 바치려던 장소이자 솔로몬 성전을 포함해 성전 2개가 세워졌다가 로마 등에 파괴된 최고의 성지로 여긴다. 지금은 이슬람이 예루살렘을 함락한 후 7~8세기에 걸쳐 세워진 이슬람 초기 신전(神殿) ‘바위 돔’과 알아크사 사원이 있다.

현재 알아크사 이슬람 사원은 이스라엘과의 합의에 따라 요르단이 관리하고 있다. 유대인과 기독교도들도 사원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경내에서 기도는 이슬람 신자에게만 허락돼 있다. 대신 유대인들은 성전 산 바깥 ‘통곡의 벽’에서 기도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이스라엘인은 수년간 성전산 주변에서 이슬람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여 왔다. 특히 지난 5월엔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들이 사원 경내에 기습적으로 들어가 도발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2021년 5월 발발해 200여 명이 사망한 ‘11일 전쟁’은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벌인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시작됐다.

그래픽=김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