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지난 11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가운데, 쟁쟁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15일 저녁 현지 기업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인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 등이다. 모두 중국에서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으며, 미중 관계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기업들이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초대되지 않은 다른 기업인들도 테이블에 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기자 명단에라도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공개 만찬인 만큼 덜 공식적인 분위기에서 미중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와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 의지를 시 주석에게 직통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열리는 CEO 서밋은 최근 한 세대(generation)만에 최악의 무역 환경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첨단 제품 판매를 통제하고, 대중 투자까지 제한하면서 기업인들은 근래들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국제대 경영학 조교수인 댄 프루드옴므는 블룸버그에 “시 주석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 산업계 리더들을 만나는 것은 미·중 관계가 해빙(解氷)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