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류 업체 산토리의 최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 야마자키 시리즈. /조선DB

최근 치솟는 인기로 ‘귀한 몸’이 된 일본산 위스키 가격이 내년부터 크게 오른다. 일부 위스키 제품의 경우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2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주류 업체 산토리는 내년 4월 1일부터 프리미엄 위스키 19종 소매가를 20~1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히비키 30년’ ‘야마자키 25년’ ‘하쿠슈 25년’ 700㎖ 한 병은 기존 16만엔(약 140만원)에서 36만엔으로 125% 오른다. ‘야마자키 12년’과 ‘하쿠슈 12년’ 700㎖는 1만엔에서 1만5000엔으로 50% 인상된다. 연수 표시가 없는 ‘야마자키’와 ‘하쿠슈’는 4500엔에서 7000엔으로 56% 오른다. 산토리는 수입 위스키와 와인 가격도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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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자 해외 국가들에 비해 지나치게 치솟은 일부 위스키 제품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위스키 수입량이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은 ‘하이볼’은 미국 등에서도 인기이고, 일본산 위스키를 대량 구매하는 외국인도 늘어 일본의 위스키 수출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커짐에 따라 일본 소비자들도 자국 위스키에 더 많은 돈을 내야 하게 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는 위스키·브랜디류의 매장 평균 가격이 5년 전인 2018년 10월보다 20%가량 올랐다고 보도했다. 위스키는 오랜 기간 숙성해야 하는 생산 공정 특성상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더라도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크게 오르는 편이다.

아사히신문은 “산토리는 위스키 가격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저장고와 증류소 설비에 투자한 비용을 보전하고,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