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때 납치됐던 인질 중 13명이 24일 오후(현지 시각) 풀려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간 교전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첫 번째 조치다. 여성과 어린이 위주로 구성된 인질들은 이날 하마스에서 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계됐다.

이스라엘 방위군 병력이 24일 하마스로부터 석방된 자국 인질들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텔아비브의 슈나이더 병원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납치해간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13명을 석방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도 자국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39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 7시부로 나흘간 휴전에 돌입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한 이래 처음으로 총성이 멈춘 것이다. 이날 이집트 접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긴급 구호 물자도 반입됐다. 한편 이스라엘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맞교환 협상과 별개로 전쟁 발발 뒤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태국인 인질 12명도 이날 석방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인질 50명과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휴전 기간 추가로 인질이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

휴전 준수와 잇단 인질 석방으로 가자지구에서의 포성은 일단 잦아들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은 오히려 격해지고 있다. 헤즈볼라가 전날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 마을 인근의 군 기지 등을 겨냥해 50발이 넘는 로켓을 발사해 이스라엘 측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또 이스라엘 마나라 키부츠(집단농장)의 한 주택에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군 4명을 사살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22일에는 레바논 남부 베이트 야훈 일대를 겨냥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헤즈볼라 정예 전투원 등 7명이 숨졌다고 AFP는 전했다.

이슬람 소수 종파 시아파를 신봉하는 헤즈볼라는 같은 종파의 맹주인 이란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해 사실상 하마스를 돕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22일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 하마스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