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 연합뉴스

소셜미디어 X(엑스)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일론 머스크 X 소유주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마을을 방문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연말까지 X의 광고 매출 손실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27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하마스의 공격에 초토화된 크파르 이자 집단 농장(키부츠)을 방문한 뒤 X로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을 생중계했다. 면담에서 머스크는 “하마스는 제거돼야 한다”는 총리의 말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맞장구쳤다. 하마스 파괴 후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하고 재건해야 한다는 총리의 말에는 “나도 (재건을) 돕고 싶다”고 했다.

이날 머스크는 하마스의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난 소녀 애비게인 이단(4)과 일부 희생자의 집도 찾았다. 네타냐후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방탄조끼를 입은 머스크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전쟁의 참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머스크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도 만나 “증오를 멈추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의 가자지구 서비스 논란에서도 이스라엘 정부 손을 들어줬다. 앞서 머스크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통신이 끊긴 가자지구의 구호 단체, 민간인 등에게 스타링크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팔레스타인 임시 정부의 호응을 받았다. 반면 이스라엘은 스타링크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며 극렬하게 반대했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스타링크를 이스라엘 정부 승인 아래에서만 서비스하기로 머스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