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하객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오후 11시쯤 태국 남부 니콘시탐마랏주(州) 탐판나라 지역에서 피로연이 열리는 주택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피로연이 한창이던 때였다.
하객으로 참석한 아룬 포타본(31)과 아내 다라완 분미차이(24) 부부는 이곳에서 다라완의 전 남자친구를 마주쳤다. 보도에 따르면 질투심에 불탄 전 남자친구가 아룬과 격렬하게 말다툼을 했고, 주먹다짐까지 번질 뻔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신랑, 신부와 사회자 등은 이들을 집 밖으로 내보냈다. 곧이어 도로에서 총성이 울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싸움을 구경하러 따라 나왔던 하객들이 총성에 놀라 혼비백산하며 도망쳤다고 한다.
이후 아룬과 다라완 부부는 여러 곳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중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다른 하객 3명 중 2명도 사망했다.
총격 현장에는 9mm, 38구경, 22구경 탄약통이 발견됐다. 경찰은 전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총을 쏜 범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라완의 전 남자친구가 피로연에 초대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은 1947년부터 총기 소지를 허용하고 있다. 범죄 경력이 없고 일정한 소득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 자국민·영주권자는 총기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당국에 정식 등록된 총기는 622만 정이지만, 불법으로 거래된 총기까지 모두 1000만여 정이 전국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