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세계2위(990만여명), 사망자는 3위(14만3000여명)을 기록 중인 인도에서 열차가 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2일 인도 뭄바이의 기차역에서 보건당국자가 승객들의 발열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코로나 봉쇄조치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자 대거 농촌 고향으로 내려갔으며, 정부는 이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특별 열차를 편성했다. 그런데 이 ‘귀향열차’가 코로나 전파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이 같은 목적으로 올해 4621편의 귀향열차를 운영해 600만명의 이주노동자를 실어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로 인해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농촌 지역에서 감염세가 급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철저한 위생수칙에 따라 운영돼야 하지만, 탑승전 코로나 감염여부가 검사되는 경우는 드물고, 승객이 몰려들어 사회적 거리도 유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차가 장거리 운행을 하면서 코로나 확산의 통로가 됐다는 것이다.

NYT는 “특별 귀향열차가 코로나 열차가 돼버렸다”며 그 사례로 벵골 만의 농촌지역인 간잠의 상황을 소개했다. 이곳이 귀향자들이 도착한 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잇따라 사망자가 속출할 때까지 주민들은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 인도 정부는 경제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방역대책을 느슨하게 시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NYT는 “인도 정부는 적절한 봉쇄나 자가격리에 대해 고려한 적이 없었고, 지금 수백만명의 노동자가 혼돈과 공포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도시지역에서 농촌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코로나 감염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상황 관리는 잘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도 철도부 관계자는 “인도의 코로나 대처는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탁월했으며, 귀향 노동자들을 운송하기위한 가장 안전한 이동 수단은 열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