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5일 미얀마 만델레이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이 시위자를 곤봉으로 폭행하고 있다. /트위터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고무탄과 새총을 쏘고 곤봉으로 폭행하는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오후 만달레이 시내 경제은행 앞에 1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시위를 벌였다.

이날 트위터에는 고무탄과 새총에 맞아 피흘리거나 상처 입은 시민들의 사진, 곤봉으로 구타 당하는 시위대를 찍은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트럭에 탄 군경 여럿이 새총으로 시위대를 겨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대에 새총을 조준하는 군경. /트위터
미얀마 경찰이 15일(현지 시각) 제2도시 만달레이의 미얀마경제은행 앞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진압하던 도중 새총을 겨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시민 불복종 동참 촉구 시위에서 오후 4시쯤 군경 트럭 10대가 나타나 예고도 없이 총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무차별적인 진압으로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현지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현장 인근 주민인 루윈(45)씨는 “물건을 사러 이곳에 왔는데, 경찰차가 많이 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라며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는데도 공기총에 머리를 맞았다”고 했다.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체포되며 구타를 당하는 모습. /트위터

소셜미디어에서는 군경이 시위 참가자의 두 팔을 뒤로 묶어 체포하면서 폭행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건물 안에 숨었다가 투항해 밖으로 걸어나오는 시위대의 머리와 몸을 군경이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에서 건물에 숨었던 시위대 일부가 투항하면서 밖으로 나오고 있다. 체포하기 위해 밖에서 대기하던 군경이 이들을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터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이 사격한 공기총에 맞아 등허리에 상처를 입은 시민의 모습. /트위터
이마와 다리에 피를 흘리는 미얀마 시민.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