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5월 치러지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졌던 로드리고 두테르테(76) 필리핀 대통령의 장녀 사라 두테르테(43) 다바오 시장이 대선 레이스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8일(현지 시각) 필리핀 현지 언론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사라 시장은 후보 등록 시한 전날인 7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대신 사라 시장은 페이스북에 “나는 정치인으로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시장직에 나서고 있다”면서 사실상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현행 필리핀 선거법상 사라 시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내달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후보로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지난 대선 당시 마지막 순간에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어 당선됐었다.
사라 시장 대신 집권 여당인 필리핀민주당(PDP) 후보로는 전직 경찰청장 로널드 델라 로사(59) 상원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그는 당의 결정에 따라 대선 후보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대선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매니 파키아오(43) 상원의원, 배우 출신 프란시스코 도마고소(47) 마닐라 시장, ‘봉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63) 전 상원의원, 레니 로브레도(56) 부통령 등이 나머지 후보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선거를 통해 따로 선출한다. 내년 5월 선거에서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 8000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료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