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에서 한인을 노린 강도‧감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으로 배낭여행을 온 30대 남성 A씨가 마닐라 부근에서 현지인에게 감금됐다. A씨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을 만났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A씨는 이튿날 돈을 주고 풀려났으며 곧바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는 메트로마닐라 내 스카이웨이 내부순환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40대 한인 교민이 총기를 든 괴한을 만나 현금 500만페소(약 1억2000만원)를 강탈당했다. 한인 교민이 다수 거주하는 앙헬레스에서는 심야시간대 한인을 대상으로 한 총기 강도 범죄가 최근 한 달간 4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방역 조치로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면서 강력 범죄가 줄었다. 지난달 9일까지 필리핀 대선이 있어 치안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범죄 건수는 전년도 보다 14% 줄어든 3만7000여건으로 집계됐다.
대선이 끝나고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강력 범죄가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지난 6일 공지를 통해 “필리핀에서는 마약 및 불법 총기가 다수 유통되고, 특히 지난 5월 중순부터 경찰의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심야시간대 노상 총기 강도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호텔 차량 탑승 전 호텔 직원 및 운전기사 소속을 미리 확인할 것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제공한 음료 등은 절대로 마시지 말 것 ▲다중밀집시설 방문 자제 등의 안전 행동 수칙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