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의 한 축구장에서 1일(현지 시각) 발생한 관중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안타라 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파악한 사상자가 사망 최대 131명, 중상 31명, 경상 253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의료기관 25곳에서 보내온 정보를 취합한 결과다.
콤파스 뉴스도 자바주 부주지사를 인용해 같은 숫자의 통계를 보도했다. 자바주 관계자는 “(앞서 공개된) 희생자 명단은 데이터가 중복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앞서 동부 자바주 재난관리국(BPPD)은 이번 사고의 사망자가 174명이라 발표한 바 있다. 동부 자바주 경찰은 사망자가 127명이라고 발표했었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났는데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자바주 말랑의 칸주루한 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벌어졌다. ‘아레마 FC’가 라이벌 구단인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와의 홈경기에서 23년만에 패배하자 관중 수천명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했는데, 이를 피하려는 관중들이 한꺼번에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이날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인근 지역인) 수라바야 및 말랑 지역 한인단체와 유선 접촉해 축구 경기장 소요로 인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거나 체류 중인 한국인은 1만729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