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최근 무인공격기인 MQ-9 리퍼(Reaper)를 태평양 지역에 투입하는 것을 상정한 전술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미 공군 매체인 에어포스매거진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 미 장병들은 리퍼가 중국을 겨냥한 듯한 모양의 견장(肩章)을 착용하고 있었다. 중국 매체는 “중국에 대한 급진적인 신호”라며 “무인기로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를 공격하면 강력히 반격할 것”이라고 했다.
에어포스매거진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동부 캘리포니아 무구포인트 기지에서 ‘에자일(agile·민첩하다는 뜻) 리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훈련은 태평양 지역에서 무인기 운영을 상정한 첫 훈련이라고 한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은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지도를 붉게 표시하고 그 위에 리퍼가 나는 형태를 견장을 착용했다. 리퍼의 공격 조준점이 중국을 향하고 있는 듯 표시돼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29일자 사설을 통해 “미 공군이 견장에 특정 국가를 넣은 것은 베트남전 때 일”이라며 “매우 난폭한 도발”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미군이 무인공격기를 이용해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남중국해 산호섬의 활주로,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사람이 탄 비행기건 무인기건 난사군도를 공격하면 반드시 격추할 것”이라고 했다.
리퍼는 시속 370㎞로 한번에 1850㎞를 비행할 수 있다. 4발의 AGM-114 헬파이어 지대공 미사일, 레이저 유도 폭탄인 GBU-11 페이브웨이2, GBU-38을 장착할 수 있다. 그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정찰·공격 임무에 투입됐지만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남중국해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한편 중국은 28일부터 주변 4개 해역에서 동시에 군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28~30일 황해(서해) 남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사격을 위해 일반 선박의 진입 금지했다. 28일에는 동중국해 일부 해역,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 보하이만에서 군사 훈련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