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과거 가입한 적이 중국인의 미국 영주권 신청과 이민을 사실상 금지했다.
미국 이민국(USCIS)은 2일(현지시각) 발표한 ‘전체주의 정당 가입 여부에 근거한 이민 거부’라는 제목의 정책 통지에서 “별도의 면제 이유가 없는 경우 공산주의나 전체주의 정당이나 관련 기관의 조직원이거나 과거 가입했던 사람은 미국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민국은 미국 안보에 관해 미 의회를 통과한 여러 법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중국 공산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2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정당이다.
북미 지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매체인 세계신문망은 이민변호사를 인용해 “이번 새 정책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이민국이 암묵적으로 운영해온 내용”이라며 “여러 명의 중국인이 이민 심사관으로부터 중국 공산당원인지를 질문 받았고 (당원이라고) 사실대로 답한 사람은 입국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