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 회사들이 한국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BTS) 관련 상품의 중국 배송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류 회사들은 중국 세관의 검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20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물류업체인 중퉁(中通)의 한국 지사가 쓴 글이 화제가 됐다. 이 글에서 중퉁 측은 “BTS 논란의 영향으로 해관(중국 세관)이 인쇄물, 캐릭터 상품을 엄격히 조사하는 새 정책을 내놨다”며 “이에 따라 BTS 등 아이돌 관련 상품의 배송을 1인당 두 상자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자국으로 한국 연예인 관련 제품을 보내는 일이 많은데 중국 세관이 이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배송 물량을 줄인다는 것이다.

중국 물류업체인 중통(中通)의 한국 지사가 “BTS 논란의 영향으로 해관(중국 세관)이 인쇄물, 캐릭터 상품을 엄격히 조사하는 새 정책을 내놨다”며 “이에 따라 BTS 등 아이돌 관련 상품의 배송을 일인당 두 상자로 제한한다”고 밝힌 글. /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이날 중국 인터넷에는 또 다른 물류업체인 위안퉁(圓通)의 고객센터가 “BTS 관련 제품을 중국으로 들여올 수 있느냐”는 고객 질문에 세관 검사에서 압수될 우려가 있다며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힌 글도 올라왔다.

다만 이 글은 중퉁, 위안퉁 본사 사이트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게시되지 않았다. 중퉁 한국 지사 관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해당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물류업체인 윈다(韻達) 한국 지사도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BTS 관련 제품의 국제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이 이를 보도하며 논란이 커지자 현재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책, 포스터 등 인쇄물이나 음반의 국내 반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편이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6·25 관련 발언을 문제 삼은 직후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당국까지 ‘BTS 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BTS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은 지난 7일 한·미 우호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주는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해에 열린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우리는 양국(한·미)이 겪은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녀가 겪은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일부 네티즌은 6·25 당시 중국군의 희생은 무시했다고 반발했고, 애국 성향 매체인 환구시보가 이를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 삼성전자, 현대차는 중국에서 BTS 관련 상품 판매와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