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8000만명이 넘는 중국 공산당의 청년 조직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6·25 전쟁에 대해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갈등을 벌이는 중국 당국이 연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6·25의 중국식 표현) 정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의 불법 남침 사실마저 부정한 것이다.
공청단은 지난 25일 밤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일문일답 형식으로 6·25 전쟁에 대한 글을 올렸다. ‘조선전쟁(6·25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공청단은 “아니다”며 “당시 북한과 한국은 서로 한반도에 대한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고, 이는 국가 내전(內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945년 일본이 항복한 이후 소련과 미국이 38선 기준으로 북·남을 분할통치했다. 1948년 8월 남측이 먼저 대한민국을 수립했고, 일제에서 일하던 관원을 다수 채용했다. 9월 북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워졌고 양측은 한반도 전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군사 마찰이 빈발했고 조선전쟁 발발로 이어졌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전쟁을 ‘조선 내전’, 그해 10월 중국군 개입 이후 상항을 ‘항미원조 전쟁’으로 구분하고 있다. 6·25가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지원으로 시작된 북한의 불법 남침인데도 6·25는 중국과 무관하고, 미군의 침략에 맞선 ‘정의의 전쟁’이라는 주장이다. 공청단도 해당 글에서 “항미원조가 곧 조선내전은 아니다”며 “조선내전은 38선에서 일어났고, 항미원조는 압록강에서 시작됐다”며 “우리는 세계 최강국을 압록강에서 38선까지 돌려보냈고 미국의 조선(북한) 무장 점령 기도를 분쇄했다”고 주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6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고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명시됐다”며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공산당사, 교과서, 각종 전시물을 통해 6·25 당시 미군 폭격기로 인해 북·중 국경지역인 현재 랴오닝 단둥 지역이 인명 피해를 봤고, 미군이 대만해협에 7함대를 파견해 대만 통일을 막는 등 안보상의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민주 진영과 국경을 맞대고 중국 동북부의 공업지대가 미군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반도를 전쟁터로 선택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마오쩌둥은 6·25 참전을 결정하며 “주먹 한 대를 날려 100대를 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