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접경 해발 4200m에 있는 판공호(湖)의 모습. 아름다운 산정 호수이지만 이곳에는 중국과 인도의 최신 순찰정 수십 척이 배치돼 있다. 국경 분쟁 중인 양국이 상대국보다 빠른 배를 가지려고 하는 경쟁 때문이다.

중국이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이는 히말라야 산맥의 한 호수에서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해 인도군을 물리쳤다고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가 주장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창룽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8월 29일 티베트 특수부대 1500여명을 동원 판공호 고지 2곳을 점령했다. 앞서 인도 언론은 인도군이 중국의 티베트 점령 당시 인도로 망명한 반중 성향의 티베트족 가문 출신의 특수부대원을 중·인 국경 분쟁 지역에 투입했다고 보도했었다.

진 교수는 판공호 고지 2곳을 빼앗기자 중국군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가 격분했고, 국경지역을 관할하는 서부군구에 고지 탈환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무기였다. 총, 박격포 등 무기를 사용할 경우 국경 분쟁 지역에서 총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중국·인도 간의 협정 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서쪽의 인도와는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억제해왔다.

진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는 전자레인지에 활용되는 극초단파를 이용한 것이다. 진 교수는 중국군이 고지 아래에서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사용하자 고지에 있던 인도 군인들이 15분만에 구토하며 쓰러졌고 결국 퇴각했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산꼭대기를 전자레인지로 바꿔놓았다”고 했다.

다만 진 교수는 이런 공격이 이뤄진 시점이나,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월초 인도 언론들이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에 투입된 인도 군인들이 마이크로웨이브 공격을 받은 것 같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었다.

미국은 20년 넘게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개발해왔다. 500m 이내의 적 피부를 뜨겁게 자극해 무력화하는 ADS라는 무기를 개발해 실전에도 투입했다. 러시아는 10㎞ 밖의 무인기를 떨어뜨리고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마이크로웨이브 건’을 개발한 상태다. 중국군 역시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실전에 배치해 적 무인기를 추락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드문 일이다.

중국 인도 판공호 충돌

판공호는 히말라야 산맥 해발 4200m에 위치한 둘레 134㎞ 호수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호수 왼쪽 3분의 1은 인도가, 오른쪽 3분의 2는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인도는 실질통제선(LAC·국경 분쟁 지대에서 통제권을 구분하는 선)보다 동쪽으로 8㎞까지가 인도 관할 범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군은 지난 9월 7일 판공호 일대에서 서로 경고 사격까지 하며 대치했다. 인도군은 언론을 통해 중국군이 자동소총과 몽둥이, 장대 끝에 칼을 매달아 청룡언월도처럼 생긴 무기를 든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