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유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을 외국 과학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4월 1일부터 이용 신청을 받는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외계인의 신호를 찾으려는 세계 과학자들은 중국의 힘을 빌리게 됐다.
중국 관영 과기(科技)일보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천문대는 구이저우(貴州)성 핑탕(平塘)현에 있는 ‘중국 톈옌(天眼)’ FAST를 외국 과학자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FAST는 ‘지름 500미터 구면 망원경’의 영문 약자다. 2016년 건설을 마치고 2019년 1월 11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 전파망원경의 빈자리를 대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지름 305m로 톈옌 이전에 세계 최대 규모였다.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콘택트’, 007 ‘골든 아이’에 등장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일 붕괴하면서 57년 관측 역사를 마감했다.
과기일보는 외국 과학자들이 온라인으로 사용 신청을 하면 중국톈옌과학위원회와 사용시간배분위원회가 평가를 거쳐 이용자를 선정하고, 8월 1일부터 관측 시간을 배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톈옌 운행·발전센터 상무부주임은 장펑(姜鵬)은 과기일보에 “관측 시간의 10%를 외국 과학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전파망원경을 외국 과학자에 개방한 데는 미·중 관계 악화로 위축된 국제 과학 교류를 활성화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