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도와 군사 회담을 한 지 10일 만에 인도 국경 지역에 신형 장거리 로켓포를 배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국경 분쟁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하자 로켓포 배치 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 19일 1면에 해발 5200m 지역에서 실시된 신장군구(軍區) 소속 포병 여단의 훈련 사실을 보도했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이 여단 산하 부대는 국방 개혁을 통해 대전차 미사일 부대에서 방사포 부대로 전환됐다. 또 2019년 훈련에서 “배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형 방사포”로 11발 사격해 11발을 모두 명중시켰다고 전했다.
해방군보는 훈련 사진이나 무기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홍콩 SCMP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히말라야 산맥 인근 중국·인도 접경 지역에 배치한 신형 로켓 무기가 2019년 처음 공개된 PCL 191 최신형 다연장 로켓일 것으로 추측했다. 차량에 총 8발의 로켓 발사장치가 장착된 형태로, 로켓은 350㎞ 떨어진 적의 지휘부나 공항 등을 타격할 수 있다.
이번 보도는 지난 9일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역에서 11차 군사 회담을 연 지 10일 만에 나왔다. SCMP는 “중국군이 인도 접경 지역에 장거리 로켓 배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주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 협상에서 합의 도달에 실패한 이후에 나온 보도”라고 했다.
중국과 인도군은 지난해 자러완 계곡, 판공호(湖) 등 국경 지역에서 충돌했고, 자러완 계곡에서는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하는 등 양측 갈등이 전시(戰時) 수준으로 악화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월 판공호 주변에 배치했던 군대를 철수했고 국경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