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주 처러에 있는 쟈먼 이슬람 사원 앞에 공산당 선전 문구가 적힌 대형 장벽이 설치돼 있다. "당과 시진핑 동지의 사랑스러운 배려에 가슴깊이 감사하자"는 내용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이슬람 사원을 없애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라마단 12일 기간 동안 신장 남서부와 중부 지역에 있는 7개 지역을 취재한 뒤 이같이 전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4월 말 취재진이 찾은 신장 처러현에 있는 쟈먼 이슬람 사원 앞에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 문구가 담긴 대형 장벽이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행인들은 이곳이 종교시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사원 주변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취재진이 사원 앞에 도착한지 몇 분 지나 남성 4명이 나타나 인근 건물의 출입구를 폐쇄했으며, 취재 사진을 찍는 것은 불법이니 떠나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당 남성은 신원 공개를 거부하며 “여긴 이슬람 사원이 없고, 이전에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취재진이 찾은 일부 사원은 예배 등 종교 행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그곳에도 18세 이하 청소년과 외국인은 출입이 불가하고, 타 지역 신도는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로이터 기자들이 지역을 옮기면서 이슬람 사원을 취재할 때마다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사진을 찍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이슬람 사원은 사라졌지만, 다른 사원들은 개보수되고 확장됐다면서, 무슬림들은 집과 사원에서 기도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로이터 기자들이 신장 지역을 방문하는데 제한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기자들이 중국 인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신장 지역에는 약 2만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