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1일 수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합창단이 본행사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공산당(중공) 기관지 인민일보가 2일 전날 열린 중공 100주년 기념식에 축전을 보낸 각국 지도자와 정당 대표들을 소개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19개국 국가 지도자급 인물, 8명의 정당 대표, 전직 총리가 언급됐다. 이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포함됐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국가 지도자급 인사가 중공 100주년 축전을 보낸 나라는 북한, 베트남, 라오스, 쿠바,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세네갈, 르완다, 남수단, 기니, 알제리, 시리아, 수단, 사모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앤티가바부다, 그루지야 등 19개국이었다.

인민일보는 이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맨 먼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당과 인민은 중국공산당이 사회주의 건설, 국가 주권과 영토 보존을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위대한 사업을 추진한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그 누구도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중국 인민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꿈을 실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 이어 베트남, 라오스, 쿠바 지도자의 메시지도 소개됐다. 사회주의를 표방한 나라들이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강조했고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인민혁명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시진핑 주석이 추진해온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가 “시대의 발전 방향과 부합한다”고 했다. 다른 나라 지도자들은 이름만 소개됐다.

정당 대표와 전직 수반 가운데는 축전을 보낸 사람으로는 멕시코 하원의장, 레바논의 기독교·우파 정당인 ‘레바논의 힘’ 대표에 이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소개됐다. 포르투갈 사회민주당 대표,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중 관계를 중시해온 대만 국민당은 “전례가 없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며 중공 100주년 축전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시진핑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당·국가가 결합된 체제이긴 하지만 자유민주 진영 국가 지도자가 국가가 아닌 공산당의 창립을 축하한 것을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4월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의 때도 정의용 외교장관이 왕이 외교부장에게 “한국 측은 중공 100주년을 축하하며 중국과 각 분야에서 협력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